예쁜 시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백연심
2015. 10. 7. 19:40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