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고독 / 문정희
백연심
2008. 1. 28. 15:20
고독 / 문정희 (1947~ )
그대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 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해설]
고독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타인들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발생한다. 홀로 소리내고 잦아드는 종소리
처럼 자신이 하나의 사물에 불과하다는, 문득 자신의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황야에 서 있다는
고립감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뼈가 얼어붙는 고독의
체험을 통해 쉽사리 만나보기 힘든 인간의 근원적 조
건이 드러난다.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금욕주의적
고립감이 끝내 외면당할 수도 있는 그 어떤 사랑의 가
능성과 마주서게 한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제17097호-
그대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 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해설]
고독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타인들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발생한다. 홀로 소리내고 잦아드는 종소리
처럼 자신이 하나의 사물에 불과하다는, 문득 자신의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황야에 서 있다는
고립감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뼈가 얼어붙는 고독의
체험을 통해 쉽사리 만나보기 힘든 인간의 근원적 조
건이 드러난다.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금욕주의적
고립감이 끝내 외면당할 수도 있는 그 어떤 사랑의 가
능성과 마주서게 한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제17097호-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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