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뻘밭 / 함민복
백연심
2008. 1. 28. 15:10
뻘밭 / 함민복 (1962~)
부드러움 속엔 집들이 참 많기도 하지
집들이 다 구멍이네
구멍에서 태어난 물들
모여 만든 집들도 다 구멍이네
딱딱한 모시조개 구멍 옆 게 구멍 낙지 구멍
갯지렁이 구멍 그 옆에도 또 구멍구멍구멍
딱딱한 놈들도 부드러운 놈들도
제 몸보다 높은 곳에 집을 지은 놈 하나 없네
[해설]
최대한 표면적을 넓히면서 외부와의 관계 또는 만남을
극대화하는 구멍 없이 그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다. 뻘밭의 무수한 구멍들이 뭇생명체들의 목숨을 보
호하는 집이자 먹이를 구하는 생계의 터전이 되는 이유
도 여기에 있다. 딱딱한 놈이든 부드러운 놈이든, 그 구
멍을 통해 숨을 쉬고 영양을 공급받는다.
동시에 그 구멍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다. 그러니 모시
조개나 낙지 등이 사람들처럼 어찌 제 몸보다 높은 곳에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어찌 제가 태어나고 돌아갈 생명
의 자궁을 흠집내고 파괴하는 경거망동을 하겠는가-시인 임동확
* 광주일보 제17073호
부드러움 속엔 집들이 참 많기도 하지
집들이 다 구멍이네
구멍에서 태어난 물들
모여 만든 집들도 다 구멍이네
딱딱한 모시조개 구멍 옆 게 구멍 낙지 구멍
갯지렁이 구멍 그 옆에도 또 구멍구멍구멍
딱딱한 놈들도 부드러운 놈들도
제 몸보다 높은 곳에 집을 지은 놈 하나 없네
[해설]
최대한 표면적을 넓히면서 외부와의 관계 또는 만남을
극대화하는 구멍 없이 그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다. 뻘밭의 무수한 구멍들이 뭇생명체들의 목숨을 보
호하는 집이자 먹이를 구하는 생계의 터전이 되는 이유
도 여기에 있다. 딱딱한 놈이든 부드러운 놈이든, 그 구
멍을 통해 숨을 쉬고 영양을 공급받는다.
동시에 그 구멍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다. 그러니 모시
조개나 낙지 등이 사람들처럼 어찌 제 몸보다 높은 곳에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어찌 제가 태어나고 돌아갈 생명
의 자궁을 흠집내고 파괴하는 경거망동을 하겠는가-시인 임동확
* 광주일보 제17073호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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