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묵화 墨畵 / 김종삼
백연심
2008. 1. 28. 15:09
묵화 墨畵 / 김종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시집 '북치는 소년'(민음사)중에서
[해설]
다만 손 하나 얹었을 뿐이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 하루
종일 사래 긴 밭 갈고 돌아온 소도 얼마나 어깨가 결리었으랴.
구유에 물 들이붓는 저 할머니 검정 고무신 위로 발잔등이 소복
하다.해거름까지 무릎걸음으로 콩밭 매고 돌아온 걸 저 소도
다 아는 눈치이고말고.열 마디의 말만이 말이 아니다. 누군가
의 외로운 등에 손 하나 얹는 것만으로도 깊숙이 교감할 수 있
다. 사람과 소가 함께 하면 저 아름다운 풍경이 점점 더 소리 없
는 묵화가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 농부들은 경운기나 트
랙터의 등에 손을 얹어줄까? - 시인 반칠환
*동아일보. 2007.6.22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시집 '북치는 소년'(민음사)중에서
[해설]
다만 손 하나 얹었을 뿐이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 하루
종일 사래 긴 밭 갈고 돌아온 소도 얼마나 어깨가 결리었으랴.
구유에 물 들이붓는 저 할머니 검정 고무신 위로 발잔등이 소복
하다.해거름까지 무릎걸음으로 콩밭 매고 돌아온 걸 저 소도
다 아는 눈치이고말고.열 마디의 말만이 말이 아니다. 누군가
의 외로운 등에 손 하나 얹는 것만으로도 깊숙이 교감할 수 있
다. 사람과 소가 함께 하면 저 아름다운 풍경이 점점 더 소리 없
는 묵화가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 농부들은 경운기나 트
랙터의 등에 손을 얹어줄까? - 시인 반칠환
*동아일보. 2007.6.22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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