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냉이의 뿌리는 하얗다 / 복효근
백연심
2008. 1. 28. 14:39
냉이의 뿌리는 하얗다 / 복효근 (1962~ )
깊게깊게 뿌리내려서 겨울난 냉이
그 푸릇한 새싹, 하얗고 긴 뿌리까지를
된장 받쳐 뜨물에 끓여놓으면
객지 나간 겨울 입맛이 돌아오곤 ㅎ아ㅕㅆ지
위로 일곱 먹고 난 빈 젖만 빨고 커서
자가 저리 부실하다고 그게 늘 걸린다고
먼 산에 눈도 덜 녹았는데
막내 좋아한다고 댓바람에 끓여온 냉잇국
그 푸른 이파리 사이
가늘고 기다란 흰머리 한 올 눙에 띄어
눈치채실라 얼른 건져 감춰놓는데
그러신다 냉이는 산뿌리까지 먹는거여~
대충 먹는 냉잇국 하얀 김이 어룽대는데
세상 입맛 살맛 다 달아난 어느 겨울 끝
두고두고 나를 푸르고 아프게 깨울 것이다
차마 먹지 못한 당신의 그 실뿌리 하나
[해설]
막내아들의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기 위해
끓여준 냉잇국 속에 떨어져 있는 늙으신 고
향집 어머니의 흰 머리칼 한 올, 그 흰 머리
한 올을 들키지 않게 감추는 순간 기존의 모
자관계는 역전이 된다. 어머니는 이제 그저
아들의 투정이나 위안의 대상이 아니라, 오
히려 그 아들의 보살핌과 배려가 필요한 존
재가 된다
여전히 그걸 인정하려 들지 않은 채 냉이의
잔뿌리까지 먹으라고 채근하는 어머니, 하
지만 그 냉이뿌리를 보며 당신의 흰 머리칼
을 떠올리는 아들은 그만 목이 메어 차마 그
냉이 뿌리를 선뜻 삼키지 못하고 있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제17119호-
깊게깊게 뿌리내려서 겨울난 냉이
그 푸릇한 새싹, 하얗고 긴 뿌리까지를
된장 받쳐 뜨물에 끓여놓으면
객지 나간 겨울 입맛이 돌아오곤 ㅎ아ㅕㅆ지
위로 일곱 먹고 난 빈 젖만 빨고 커서
자가 저리 부실하다고 그게 늘 걸린다고
먼 산에 눈도 덜 녹았는데
막내 좋아한다고 댓바람에 끓여온 냉잇국
그 푸른 이파리 사이
가늘고 기다란 흰머리 한 올 눙에 띄어
눈치채실라 얼른 건져 감춰놓는데
그러신다 냉이는 산뿌리까지 먹는거여~
대충 먹는 냉잇국 하얀 김이 어룽대는데
세상 입맛 살맛 다 달아난 어느 겨울 끝
두고두고 나를 푸르고 아프게 깨울 것이다
차마 먹지 못한 당신의 그 실뿌리 하나
[해설]
막내아들의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기 위해
끓여준 냉잇국 속에 떨어져 있는 늙으신 고
향집 어머니의 흰 머리칼 한 올, 그 흰 머리
한 올을 들키지 않게 감추는 순간 기존의 모
자관계는 역전이 된다. 어머니는 이제 그저
아들의 투정이나 위안의 대상이 아니라, 오
히려 그 아들의 보살핌과 배려가 필요한 존
재가 된다
여전히 그걸 인정하려 들지 않은 채 냉이의
잔뿌리까지 먹으라고 채근하는 어머니, 하
지만 그 냉이뿌리를 보며 당신의 흰 머리칼
을 떠올리는 아들은 그만 목이 메어 차마 그
냉이 뿌리를 선뜻 삼키지 못하고 있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제17119호-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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