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소금쟁이 / 김영래
백연심
2008. 1. 28. 14:33
소금쟁이 / 김영래 (1963~ )
저놈은 완전 방수된 몸을 가졌다.
코를 틀어막고 물 먹이는 세상에서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수면 위를 산책한다.
떠다니는 가벼움을 위해 먹고
싸는 일을 포기한 신선 같다.
유연한 몸짓, 빙원을 활강하듯 유창한 행보,
보라, 유쾌한 정신의 물구슬 유희!
잡식으로 뒤뚱거리며 마음 물밑이 두려운 우리에겐
신약(新約)의 기적 같은 현신.
저놈의 아랫배 아래서 사타구니 밑에서
가려운 파문이 이는 물은 감히 그를 물들일수도,
수생(水生)으로 전환시킬 수도 없다.
정말이지 저놈들은 물들이지 않는 소금이다.
[해설]
물 생명의 근원인 동시 수장(水葬)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이중적 존재인 물 위를 산책하듯 자유자재하게 떠다니는
소금쟁이는 필시 물밑이 두려운 우리에겐 어찌 부러운 대
상이 아니겠는가. 필시 온갖 유.무형의 의무와 책임감 때
문에 무거울 대로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
기 위해, 그래서 시인은 유쾌하고 유장하며 유연한 정신
을 뽐내듯 수면을 활보하는 소금쟁이를 보며 잠시나마 해
방감을 맛보고자 한다.
올 여름 소금쟁이가 왜 '소금'과 관련하여 이름을 가졌는
지 궁금해하며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유희'가 될 것이
라고 은밀히 권유하면서.-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17207호-
저놈은 완전 방수된 몸을 가졌다.
코를 틀어막고 물 먹이는 세상에서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수면 위를 산책한다.
떠다니는 가벼움을 위해 먹고
싸는 일을 포기한 신선 같다.
유연한 몸짓, 빙원을 활강하듯 유창한 행보,
보라, 유쾌한 정신의 물구슬 유희!
잡식으로 뒤뚱거리며 마음 물밑이 두려운 우리에겐
신약(新約)의 기적 같은 현신.
저놈의 아랫배 아래서 사타구니 밑에서
가려운 파문이 이는 물은 감히 그를 물들일수도,
수생(水生)으로 전환시킬 수도 없다.
정말이지 저놈들은 물들이지 않는 소금이다.
[해설]
물 생명의 근원인 동시 수장(水葬)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이중적 존재인 물 위를 산책하듯 자유자재하게 떠다니는
소금쟁이는 필시 물밑이 두려운 우리에겐 어찌 부러운 대
상이 아니겠는가. 필시 온갖 유.무형의 의무와 책임감 때
문에 무거울 대로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
기 위해, 그래서 시인은 유쾌하고 유장하며 유연한 정신
을 뽐내듯 수면을 활보하는 소금쟁이를 보며 잠시나마 해
방감을 맛보고자 한다.
올 여름 소금쟁이가 왜 '소금'과 관련하여 이름을 가졌는
지 궁금해하며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유희'가 될 것이
라고 은밀히 권유하면서.-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17207호-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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