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머리카락 / 김명수
백연심
2008. 1. 28. 14:32
머리카락 / 김명수 (1945~ )
치렁치렁한 미역 혹은 다시마를
상상한 게 아니고요
돌돔 한 마리를 떠올렸던 것입니다
파릇파릇한 청태 혹은 파래르
상상한 게 아니고요
검은 줄무늬 고기
돌돔 한 마리를 떠올렸던 겁니다
아마도 지난여름 백사장에서 내 머리카락 하나가
바다로 흘러들었을 것이다
[해설]
전혀 의식하거나 상상한 것도 아닌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미역 또는 다시마 대신 검은 줄무늬의 돌
돔 한 마리가 떠오르는 현상은, 지성적이고 개념적인
사유를 초월하는 신비적 절정 경험의 일종이다. 지난
여름 백사장에서 흘렸을지도 모를 머리카락과 같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이한 사건이나 경험을 통한 직관
적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나와 나의 존재가 섬광처럼 짧은 순간이나마 완벽하게
만날 때, 나의 깊은 무의식은 일견 무관한 듯 보이는
머리칼을 흑돔 한 마리로 변형시키는 연금술을 선보
인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17203호 -
치렁치렁한 미역 혹은 다시마를
상상한 게 아니고요
돌돔 한 마리를 떠올렸던 것입니다
파릇파릇한 청태 혹은 파래르
상상한 게 아니고요
검은 줄무늬 고기
돌돔 한 마리를 떠올렸던 겁니다
아마도 지난여름 백사장에서 내 머리카락 하나가
바다로 흘러들었을 것이다
[해설]
전혀 의식하거나 상상한 것도 아닌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미역 또는 다시마 대신 검은 줄무늬의 돌
돔 한 마리가 떠오르는 현상은, 지성적이고 개념적인
사유를 초월하는 신비적 절정 경험의 일종이다. 지난
여름 백사장에서 흘렸을지도 모를 머리카락과 같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이한 사건이나 경험을 통한 직관
적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나와 나의 존재가 섬광처럼 짧은 순간이나마 완벽하게
만날 때, 나의 깊은 무의식은 일견 무관한 듯 보이는
머리칼을 흑돔 한 마리로 변형시키는 연금술을 선보
인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17203호 -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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