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절벽 / 이수익

백연심 2008. 1. 28. 14:24
절벽 / 이수익 (1942~)



직립(直立)은
화해하지 않는다
고고한 그의 전신이
타협을 거부한 채
오롯이 하늘을 향하여
날카로운 입지(立志)를 세우고 있다
그가 주위를 버리는 것만큼
주위로부터 그가 버림받은 불행을,
그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


[해설]
세속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표표한 이념을 꿈꾸는 자는
결코 현실과 타협하거나 화해하지 못한다. 당대인의 편
견과 무지로는 미처 짐작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형형한
입지(立志)때문에 주위의 질시와 버림을 받을수록 더욱
오롯이 자신의 뜻과 의지를 곧추 세운다.
비루한 세계를 넘어서려는 자기와의 가열찬 싸움이 하
늘을 바라보며 대지를 포용하는 절벽의 고고한 정신을
추구하게 한다 - 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2005년 10월 25일-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