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시
[스크랩] 뜬 구름 / 김용택
백연심
2008. 1. 28. 14:21
뜬 구름 / 김용택 (1948~)
구름처럼 심심하게 하루가
또
간다
아득하다
이따금 바람이 풀잎들을 건들고 지나가지만
그냥 바람이다
유리창에 턱을 괴고 앉아
밖을 본다. 산, 구름, 하늘, 호수, 나무
운동장 끝에서 창우와 다희가 이마를 마주대고 흙장난을 하고 있다
호수에 물이 저렇게 가득한데
세상에, 세상이
이렇게 무의미하다니
[해설]
흔히 외면과 내면이 어우러진 인간을 꿈꾸지만 그에 상응하려는
인위적 노력은 곧잘 허위와 위선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그럴듯한 명분이나 외양에 매달리기보다 건 듯 지나가는 바람처
럼 자연적 친성, 즉 유리창에 턱을 괴고 앉아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듯 일체의 사려나 욕망에서 자유로운 정신의 추구가 필
요하다.
아이들의 흙장난을 내려다보듯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기에 무
의미할 수도 있지만, 뜬구름처럼 또한 어느 것에도 의지하지 않
기에 호숫물처럼 충만한 절대적 자유의 경지를 잠시나마 맛보게
된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2005년 9월 14일 -
구름처럼 심심하게 하루가
또
간다
아득하다
이따금 바람이 풀잎들을 건들고 지나가지만
그냥 바람이다
유리창에 턱을 괴고 앉아
밖을 본다. 산, 구름, 하늘, 호수, 나무
운동장 끝에서 창우와 다희가 이마를 마주대고 흙장난을 하고 있다
호수에 물이 저렇게 가득한데
세상에, 세상이
이렇게 무의미하다니
[해설]
흔히 외면과 내면이 어우러진 인간을 꿈꾸지만 그에 상응하려는
인위적 노력은 곧잘 허위와 위선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그럴듯한 명분이나 외양에 매달리기보다 건 듯 지나가는 바람처
럼 자연적 친성, 즉 유리창에 턱을 괴고 앉아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듯 일체의 사려나 욕망에서 자유로운 정신의 추구가 필
요하다.
아이들의 흙장난을 내려다보듯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기에 무
의미할 수도 있지만, 뜬구름처럼 또한 어느 것에도 의지하지 않
기에 호숫물처럼 충만한 절대적 자유의 경지를 잠시나마 맛보게
된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2005년 9월 14일 -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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