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작 시

어머니의 손

백연심 2008. 1. 26. 22:30

 

 

어머니의 손

 

 

-연심

 

 

이름 아침이였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풍경

 

양손에 짐을 들고

버거운 듯

장사를 하러 가는 어머니

 

짐을 들어 드리며

무겁다고 투덜거리는 딸에게

무거우면 같이 들자

손을 내미셨다.

 

들고 있는 짐을 한 손에 옮아 쥐는 그 손

생의 무게가 옮겨지며

나는 가벼워지는데...

 

나는 그 손을 막지 않았다.

 

이른 아침 인적 뜸한 길가에 어머니를 혼자 두고

못낸 미안한 마음에 고개만 살짝 돌아본다.

 

어머니는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고

쓸쓸히 서 계시는 어머니의 늙음이

초라한 보따리

 

그런 어머니를 혼자 두며

늙음 만큼이나 추하고

 

그 가난한 만큼이나

슬픈 손

 

겨울 찬바람 속에 가벼운 차림

버려지듯 혼자있다.

 

홀로 사신 어머니

그 외로운 손

 

이 한철 장사가 끝나면 무얼하나

걱정하시는 어머니 한숨을 뒤로 하고 돌아서며

그 만큼이나 슬프다

다시 뒤돌아 본다.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