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연심 2008. 1. 26. 21:54

    이 강을 거넜었지



물결은 자꾸 빨라져 가는데

세월은 자꾸 달려만 가는데



어릴 적 이 강을

벌레 문다고 싫어하던 엄마와

무서워하던 동생을 두고....

아득히 멀던 그 길이 이제는 작아져 버린



내가 놀던 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세월을 낚고....



저기 저 산이 그리도 멀었었는데....



10년이 훌쩍 지나가버린,

기차에 손을 흔들며

하수구에 꽃을 피우는 심정으로

이강을 건넜었지



손 안에 고이 접어 두었던

꽃이 시들고

나는 이 강을 날아서 갈 줄 알았네



내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은 나를 앞질러 가고



세월은 다시 낚을 수 없었네





*우리집앞 중랑천에 갔다가 �어요*^^*
 -연심